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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키우기/일기 18

[일기]2019.10.21 가을과 겨울사이 미세먼지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못 박아 놓고들 있지만 사실 가을은 독서하기에 가장 부적당한 계절이다. 날씨가 너무 청청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엷어 가는 수목의 그림자가 우리들을 먼 나그네 길로 자꾸만 불러내기 때문이다. 푸르디푸른 하늘 아래서 책장이나 뒤적이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고리타분하다. 그것은 가을 날씨에 대한 실례다. -법정, 무소유 '그 여름에 읽은 책' 더위가 지나고 가을이다. 슬슬 낙엽도 지고 하늘 맑은 날이 계속된다. 올해는 유달리 태풍이 많이 왔는데 아마 맑은 가을을 자주 보여주기 위함이었나 보다. 흔히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고, 나도 살찌는 와중에 ㅎ 선선한 바람맞으며 나와 앉아 햇살 아래서 책을 읽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 기분이 좋다. 그러나 실상 가.. 2019. 10. 21.
[일기]#2019.10.18 MBTI, INFP MBTI 는 성격유형검사인데 정신간호 교수님이 다 검사해보라고 해서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당시에는 강의시간에 재미있는 거 한다는 생각만 들었지 결과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사이트를 보고 다시 검사해서 결과를 봤었는데 소름끼치게 나여서 놀라웠다. 어릴 땐 사주나 이런 검사 결과 다 끼워 맞추기라고 마냥 불신했는데 요새 사주, 점 같은 거랑 이런 성격검사에 '그래 그렇지'라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걸 보면 나도 늙긴 했나 보다. 내 성격유형은 'infp' 인데 열정적인 중재자, 잔다르크형으로 이상적인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란다. i는 내향, n은 직관, f는 감정, p는 인식 형을 뜻한다. 성격검사는 '16personalities'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https://www.16.. 2019. 10. 18.
[일기]#2019.10.17 종점에서 조명을, 파랑새 증후군 인간의 일상생활은 하나의 반복이다. 어제나 오늘이나 대개 비슷비슷한 일을 되풀이하면서 살고 있다. 시들한 잡담과 약간의 호기심과 애매한 태도로써 행동한다. 사형수에게는 일분일초가 생명 그 자체로 실감된다고 한다. 그에게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에 살고 있으면서도 곧잘 다음날로 미루며 내일에 살려고 한다. 생명의 한 토막인 하루하루를 소홀이 낭비하면서도 뉘우침이 없다. 일상이 지겨운 사람들은 때로는 종점에서 자신의 생을 조명해 보는 일도 필요하다. 그것은 오로지 반복의 깊어짐을 위해서. - 법정, '무소유' 오늘에 살면서 곧잘 다음날로 미루는 거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인데, 사실 어제도 미뤘다.ㅎ 의지가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 아마 별 볼 일 없는 .. 2019. 10. 17.
[일기]#2019.10.16 오해 세상에서 대인관계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일이 어디 또 있을까. 까딱 잘못하면 남의 입살에 오르내려야 하고, 때로는 이쪽 생각과는 엉뚱하게 다른 오해도 받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웃에게 자신을 이해시키고자 일상의 우리는 한가롭지 못하다. 누가 나를 추켜세운다고 해서 우쭐댈 것도 없고 헐뜯는다고해서 화를 낼 일도 못된다. 그건 모두가 한쪽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기 때문이다. 오해란 이해 이전의 상태 아닌가. 문제는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실상은 말밖에 있는 것이고 진리는 누가 뭐라 하건 흔들리지 않는다. - 법정스님, '무소유' 요새 출퇴근하는 버스에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는다. 버스를 타고 한강다리를 건너야 하는지라 붐비는 시간엔 시간이 꽤 걸린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 2019.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