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대인관계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일이 어디 또 있을까. 까딱 잘못하면 남의 입살에 오르내려야 하고, 때로는 이쪽 생각과는 엉뚱하게 다른 오해도 받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웃에게 자신을 이해시키고자 일상의 우리는 한가롭지 못하다.
누가 나를 추켜세운다고 해서 우쭐댈 것도 없고 헐뜯는다고해서 화를 낼 일도 못된다. 그건 모두가 한쪽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기 때문이다. 오해란 이해 이전의 상태 아닌가. 문제는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실상은 말밖에 있는 것이고 진리는 누가 뭐라 하건 흔들리지 않는다.
- 법정스님, '무소유'
요새 출퇴근하는 버스에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는다. 버스를 타고 한강다리를 건너야 하는지라 붐비는 시간엔 시간이 꽤 걸린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 유튜브도 봤다가 팟캐스트를 들어도 잠시 잠깐일 뿐 지겨워 죽는다.
그냥 시간흘려보내기 좀 그래서 핸드폰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참 전에 무소유라는 책을 읽고싶어서 사려고 보는데 법정스님이 사후엔 더 이상 출판하지 말라고 하여 책이 모두 절판, 품절되어있어서 읽지 못했다. 중고라도 구해보려 했는데 중고를 웃돈 얹어서 팔고 있더라. 아마 스님 책 안 읽어 보신 분일 듯ㅎ 무소유를 소유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란. 그러다가 어째 어째 법정스님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을 보고 읽게 되었다.
학교 다닐 땐 공부한단 핑계로 책을 안 읽고, 졸업해선 마음의 여유가 없단 핑계로 안 읽었다. 뭐든 각 잡고 하기보단 말 그대로 '그냥' 한다는 자세가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 스마트폰 줄이고 글 좀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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