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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키우기/일기

[일기] #2019.10.15 눈이 부시게

by 소키워 마르소 2019. 10. 15.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 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 드라마 '눈이 부시게' 

 


 요새 드라마를 안본지 꽤 됐다.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궁금해하고 기다리며 보는 맛이 드라마 보는 맛인데 점점 나이가 들었는지 기다리는 것도 귀찮고(만성귀차니즘) 예능처럼 그냥 한 회에 끝나는 빠른 전개가 보기 편했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예전에 드라마 미스트를 매회 친구와 톡으로 실시간으로 떠들며 재미있게 보다가 마지막회로 작가에게 눈탱이 맞은 트라우마 때문일지도ㅋ?. 드라마를 볼 때 완결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몰아서 보고, 중간중간 보기 불편하거나 주인공이 공감성 수치를 일으키는 행동을 할 때 빨리빨리 스킵해서 불편한 부분 넘기며 보게 되었다. 드라마가 너무 현실적이거나 불편하게 하면 스트레스받잖아ㅎ. 

 

 이런저런 핑계로 안봤는데 저 드라마는 볼만 하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주인공의 저 나레이션 때문에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가 노잼인 나에게 필요한 말이랄까.  

 불안한 미래 때문에 현재를 담보로 힘들어 하지 말자. 걱정은 적당히 고민도 적당히...

 

 어제 연예인 설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별 관심 없던 연예인이지만 그녀의 독특하지만 당당하게 할 말은 하고 사는 태도가 좋았다. 겉으로 단단해 보인 그녀도 본인 나름의 개인사가 있었을 것이며 무엇보다 그녀에게 유난이던 악플러들 때문에 속이 문드러졌겠지.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