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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키우기/일기

[일기]2019.10.21 가을과 겨울사이 미세먼지

by 소키워 마르소 2019. 10. 21.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못 박아 놓고들 있지만 사실 가을은 독서하기에 가장 부적당한 계절이다. 날씨가 너무 청청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엷어 가는 수목의 그림자가 우리들을 먼 나그네 길로 자꾸만 불러내기 때문이다. 푸르디푸른 하늘 아래서 책장이나 뒤적이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고리타분하다. 그것은 가을 날씨에 대한 실례다. 
-법정, 무소유 '그 여름에 읽은 책'

  더위가 지나고 가을이다. 슬슬 낙엽도 지고 하늘 맑은 날이 계속된다. 올해는 유달리 태풍이 많이 왔는데 아마 맑은 가을을 자주 보여주기 위함이었나 보다. 흔히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고, 나도 살찌는 와중에 ㅎ 선선한 바람맞으며 나와 앉아 햇살 아래서 책을 읽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 기분이 좋다.

 

그러나 실상 가을은 나가서 놀러 다니기 좋은 계절이지. 그런데 난 지금 못 돌아다니고 있고ㅎ 서글퍼지지만 내년 이맘때 지금 내 상상을 이룰 거라 애써 위로해보며 맘을 다잡는다.

 

오늘부터 또 중국발 미세먼지가 온다고 한다. 서울에 와서 비염을 달고사는 내가 제일로 힘든 건 이 미세먼지다. 어차피 올해 가을을 즐기는 건 끝났으니 미세먼지가 오지 않게 차라리 추운 시베리아 바람이 일찍 와서 미세먼지 좀 안 오게 해 줬으면... 오늘 아침도 한강 다리를 건너며 미세먼지 척도인 잠실타워를 보며 그냥 겨울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